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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삶 이야기

미국생활- 김치 사먹는게 쌀까? 만드는게 쌀까?



처음에 미국에 왔을때 저는 요리를 하나도 할줄 모르는 여자였어요. 당연히 김치는 한인마트에서 사먹어야했는데 보통 한국여자들이 결혼을 하면 김치는 친정엄마 또는 시어머니에게 많이 얻어먹는데 저는.. 한국에서 엄마에게 김치를 붙여달라고 할수도 없고 사먹는 수밖에 없었어요.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은편이라 줄곧 사먹었는데 저와 남편이 김치를 워낙 좋아해서 김치를 워낙 많이 먹다보니 한통을 사놓으면 2주만에 없어지곤 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요리에 재미를 붙이고 침대에 누워서 빨리 요리하고 싶어서 일어나고 싶은 일들이 발생하면서 김치도 내 손으로 직접 만들고 싶단 욕심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우리의 김치소비량이 너무 많다보니 직접 만들면 더 싸게 만들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그래서 제가 직접 만들어 봤습니다! 미국에서 김치를 사먹는게 쌀지 아니면 만드는게 쌀지! 제가 알려드릴께요. 







*배추 2포기를 담그면 사진처럼 이 통에 꽉 들어갑니다.

 한인마트에서 이 만한 통이 약 15달러 정도합니다.





재료

배추2포기 , 액젓,  새우젓, 굵은소금, 고추가루, 마늘 , 양파, 무, 고추, 생강 등 


장비: 믹서기, 큰 다라, 큰 소쿠리 (물뺴는용)  



일단 저는 이 모든 장비와 재료가 없어서 다 샀거든요. 처음만드시는거라면 초기비용이 꾀 많이 들어요 그래서 저는 김치를 만들지 말지 고민하신다면 먼저 김치를 사서 먹어보시면서 먹는 소비량이 많을경우에 도전해보시는게 좋을꺼 같아요. 모든게 생각하는거랑 또 틀리다보니 저는 모든 새로운 것들은 일단 조그만걸 사서 먹어보고 많이 먹는다 하면 큰걸 사는편이에요.


일단 배추를 제외하곤 다른건 한번 사놓으면 매번 사야되는건 아니라 괜찮은 편인데 액젓과 새우젓등은 미국사람들이 먹는 재료가 아니다 보니 한국꺼를 수입해서 한인마트에가서 사야되는데 예상하시다 시피 한국보단 다 비싸요. 아무래도 물건너온거니까 비쌀수밖에 없죠. 그럼 가장 중요한 배추값을 볼께요. 배추는 매번 사야되는 아이템이라 이 가격이 중요해요.





사진이 생각보다 흐리게 나온점 양해해주세요.


두 영수증모두 한인마트인데 다른 한인마트라 배추가격이 조금 달라요. 왼쪽은 두포기를 샀을때 7.04 달러, 오른쪽은 두포기일떄 9.31달러네요. 즉 배추값만 약 10달러가 들어가요. 그렇게 따지면 사는가격 15달러에 비해 그렇게 싸지 않다는걸 알수있어요. 저는 이제 배추2포기를 7달러정도 할때만 사야겠어요. 두포기에 10달러는 너무 비싸요 ㅜ


그리고 치우고 절이고 준비하고 하면서 김치 양념장 만들고 물빼고 담그는 시간까지 하면 

약 3시간~3시30분정도가 소요되요 (배추2포기 기준입니다)


우리 엄마는 어쩜 그렇게 많은 김치를 한번에 담그시며 김장을 하셨을까... 정말 두포기 담고 금새 지치는 저를 보며 어머니에 대한 존경심이 다시 듭니다.  주방에서 3시간 가까이 계속 움직이면서 김치를 만들고 있으면 어머니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지친답니다.


결국 돈만 생각했을때는 만드는게 싸다고는 말 못하겠어요. 들어가는 기본 재료비와 노동력, 시간 그리고 비싼 배추까지 치면 차라리 사먹는게 나은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계속 만들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김치를 한번 담고 나니 뿌듯함도 느껴지고 한국인의 괜한 자부심이라고 할까요? 가끔 미국친구들중 김치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김치를 주면 맛있게 먹으면서 "우와 진짜 맛있다 이거 네가 만들었어?" 물어봅니다.

그럴때 남편과 저 고개를 끄덕이며 "응! 내가 만든거야!" 할때 그 괜한 뿌듯함 그게 저는 좋아요.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나중에 바뻐지더라도 김치는 제 손으로 담그려구요. 남편친구중에 김치를 엄청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미국에서 아주 먼곳에 살고있거든요. 그 친구에게도 김치를 만들어 보내줄 생각이에요. 

외국인인데 김치가 좋다는 사람은 괜히 이유도없이 어찌나 이쁜지... 제 음식먹으며 맛있다는 사람에겐 더 해주고 싶어요.




처음에 미국에 왔을때 김치를 사먹는게 쌀까 만드는게 쌀까 고민을 하면서 글을 많이 찾아봤는데 많이 없더라구요. 제가 직접해보고 적은 경험담이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